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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추억

주낙으로 가물치 잡아봤는가?

by 하마타 2023. 3. 16.

가물치란 놈

참 힘이 센 민물고기죠

요렇게 생긴 놈인데, 어피가 꼭 뱀모양 같아서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죠.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 놈은 회무침이나,

매운탕으로도 먹고, 출산후 붓기 빼는데 좋아서

약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던 물고기입니다.

이 가물치란 넘이 힘이 장난이 아닌데

직접 제 눈으로 본 큰 놈은 길이가 1미터 넘었습니다.

자 그럼 이런 무섭게 생기고 힘센 가물치를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어떻게 잡는지 이야기 해봅니다.

가물치를 잡는 방법으로는

첫째 삼마이 그물(투망)을 던져서 잡는법이 있습니다.

근데, 이건 성인들이나 하는거지 초딩이 이런걸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두번째는 일자그물을 길게 하천에 늘어놓고, 하천양쪽에서 긴 장대로 수초를 칩니다.

그럼 수초사이에 있던 가물치들이 놀라서 움직이다가 가운데 펼쳐놓은 그물에 걸립니다.

그럼 그물을 걷어올려서 그물코에 낀 가물치를 잡으면 됩니다.

 이 또한 성인들의 영역입니다.

소시적, 어린 제가 가물치를 쉽게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바로 '주낙'이었습니다.

 

주낙이라고 하면 TV에 나오는 바다낚시 주낙을 생각할지 모른다.

주낙

근데 이건 어업용이고, 초딩인 내가 처음에 시도했던건 외줄 주낙이었습니다.

'외줄 주낙', 말 그대로 줄 하나에 낚시 하나를 달아서 주낙을 놓던 방식이었습니다.

주로 큰낚시 바늘을 썻는데, 낚시바늘 하나를 줄에 맵니다.

줄 길이도 제 각각이었죠.

짧은건 2미터 긴거는 4미터. 정해진게 없었죠.

어디까지나 엿장수 맘대로.

채비라곤 딸랑 낚시바늘 하나에 줄하나! 이게 전부였죠.

 

이걸로 어떻게 가물치를 잡을수 있을까 의아해 할텐데,

지금부터 설명들어가 봅니다.

 

우선 가물치를 잡으려면 미끼를 써야하는 데,

가물치가 지렁이를 먹을것도 아니고,

해서 사용하는 미끼가 작은 붕어다.

얼마나 작냐구요?

대략 5센치 정도되는 붕어가 적당합니다.

너무크면 가물치가 먹지 못하고 너무 작아도 안먹습니다.

크기가 5센치 안팎이 가장 적당합니다.

그럼 먼저 붕어 낚시를 해야하죠.

붕어 낚시를 하다가 작은 붕어는 따로 모아 놓습니다.

가물치 미끼용으로, 큰놈은 찌겟거리로 쓰면 되고.

잡아 놓은 붕어가 없으면 미끼용으로 따로 잡아야 합니다.

여기서 포인트, 절대 미끼는 생물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죽은 붕어는 가물치가 먹지 않아요.

미끼로 낚시 바늘에 끼우고 나서, 가물치가 먹을때까지 살아 있어야 합니다.

그럼 붕어 어디에 낚시 바늘을 끼우느냐?

붕어 등쪽 살에 바늘을 꿰어야 합니다.

그래야 붕어가 자유롭게 헤엄치고 움직일수 있죠.

만약 배쪽으로 끼우면 내장이 터져 붕어는 죽고말죠.

그럼 미끼로서 효용성은 끝나버립니다.

꼬리쪽으로 끼워도 몸통까지만 잘라 먹고 도망갈수가 있습니다.

최적은 등쪽으로 1센치미터 내외로 바늘을 끼워야 한다.

바늘을 끼울때, 피가 조금 흐릅니다.

그래야 가물치가 냄새를 맡고 먹이를 먹습니다.

보통 주낙은 봄부터 가을 까지 해질녘에 하천이나 방죽에 놓습니다.

포인트 선정도 중요하죠.

수초가 많고 가물치가 다닐만한 곳에 주낙을 놓아야 잡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처음에는 5개정도 놨던거 같습니다.

나중에는 10개정도 놓기도 했고,

미끼를 끼워서 주낙을 수초사이에 던지고, 주낙줄 끝을 그냥 갈대에 묶어 놓습니다.

이제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했고 기다림의 시간만이 남았습니다.

하룻밤 푹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부푼 꿈을 안고서

주낙을 확인하러 갑니다.

룰루랄라.....얼마나 큰넘이 걸렸을까?하는 설레임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주낙을 놓은 하천에 다다라서

주낙이 가까워질수록 기대감은 커져만 갑니다.

주낙근처에 가면 가물치가 물었는지 안물었는지는 쉽게 알수가 있습니다. 

수초에 메어놓은 줄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으면 가물치가 문것이고

그냥 힘없이 있으면 가물치가 안 문것입니다.

줄이 팽팽하게 당겨진 모습을 보면 마냥 기분이 좋습니다.

줄을 당기는데,,,,아뿔싸 줄이 안나온다.

가물치가 먹이를 먹고 수초를 휘감아서 그냥 잡아 당겨서는 안나오는 겁니다.

이럴땐 뭐다.....

그냥 하천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줄끝을 따라가서 천천히 수초를 헤치고

꼬인 줄을 풀어가며 물속에서 가물치를 건져내야합니다.

주로 큰 녀석들이죠.

재수가 좋은 날은 주낙 5개 던져서 3마리도 잡았습니다.

그 가물치를 잡아서 신이 나서 집에 가면

어무이도 아부지도 대견해 하셨더랬죠.

 

물론 제가 잡은 가물치라, 맛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가물치는 매운탕을 끌여먹거나 회무침을 해먹습니다.

가물치 회무침은 살살 녹습니다.

어떤가요?

가물치 주낙한번 놓고 싶지 않으세요?

주변에 하천이 있으면 도~~~전 한번 해보세요.

물어도 그만, 안물어도 그만,

그리고 민물장어도 동일한 방식으로 잡는데,

차이점은 미끼가 다르다는겁니다.

민물장어를 잡을 때는 미끼로 미꾸라지를 사용합니다.

이 미꾸라지 잡는게 또 일이긴 하지만

미꾸라지 잡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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