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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추억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by 하마타 2023. 3. 9.

진달래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진달래 피는 곳에 내마음도 피어

건너마을 젊은 처자 꽃보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글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속으로 따라 불렀다면

님의 나이 인증 ^^

 

소프라노 신델라 가곡 "봄이오면"

봄이 오면 집 뒤 나즈막한 뒷산에도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 진달래.

이 진달래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이른 봄 메마른 겨울산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고 

초록이 싹을 내밀 때

진달래도 꽃을 내민다. 

초록과 마른 빛깔인 산자락에 연분홍빛 진달래가

색감을 더하면 그냥 진달래가 보고 싶어서 집 뒷산에 간다.

뒷산이래봐야, 100미터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어떤 녀석은 연한 분홍이고 어떤 녀석은 좀더 색깔이 진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각양 각색이다.

 

친구들도 없이 나 혼자 진달래가 좋아

진다래를 보러 간다

진달래를 보다가 

꽃 하나를 따서 

입에 넣고 맛을 본다.

약간 시큼하면서도 진달래만의 맛이 난다.

진달래를 음식으로 먹지는 않았지만 봄이면 몇개 정도는 따먹곤 한다.

생활의 모든게 놀이다.

 

언젠가는 진달래를 한웅큼 따서 주머니에 구겨넣고 집으로 왔다.

이 진달래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넓은 양푼에 진달래를 털어내고 잠시 들여다 본다.

그리고 무슨 생각에서 인지, 부엌에서 설탕을 가져와 들들붓는다.

그리고 그 설탕과 진달래를 버무린다.

한숫갈 떠서 입에 넣는다.

진달래의 맛과 설탕의 단맛이 입안에서 춤을 춘다.

 

아 맛나다.

설탕이 맛나겠지?

이제 얼른 치워야겠다.

엄마보시면 혼날라. 쓸데 없는 짓한다고.

양푼을 물로 깨끗히 씻어 아무일 없는 것 처럼 두고

내 배속에는 봄이 가득하다.

진달래야 고맙다. 

네가 먹은 봄을 내게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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