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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추억5

주낙으로 가물치 잡아봤는가? 가물치란 놈 참 힘이 센 민물고기죠 요렇게 생긴 놈인데, 어피가 꼭 뱀모양 같아서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죠.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 놈은 회무침이나, 매운탕으로도 먹고, 출산후 붓기 빼는데 좋아서 약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던 물고기입니다. ​ 이 가물치란 넘이 힘이 장난이 아닌데 직접 제 눈으로 본 큰 놈은 길이가 1미터 넘었습니다. ​ 자 그럼 이런 무섭게 생기고 힘센 가물치를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어떻게 잡는지 이야기 해봅니다. ​ 가물치를 잡는 방법으로는 첫째 삼마이 그물(투망)을 던져서 잡는법이 있습니다. 근데, 이건 성인들이나 하는거지 초딩이 이런걸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 두번째는 일자그물을 길게 하천에 늘어놓고, 하천양쪽에서 긴 장대로 수초를 칩니다. 그럼 수초사이에 .. 2023. 3. 16.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진달래 피는 곳에 내마음도 피어 건너마을 젊은 처자 꽃보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글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속으로 따라 불렀다면 님의 나이 인증 ^^ 소프라노 신델라 가곡 "봄이오면" 봄이 오면 집 뒤 나즈막한 뒷산에도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 진달래. 이 진달래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이른 봄 메마른 겨울산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고 초록이 싹을 내밀 때 진달래도 꽃을 내민다. 초록과 마른 빛깔인 산자락에 연분홍빛 진달래가 색감을 더하면 그냥 진달래가 보고 싶어서 집 뒷산에 간다. 뒷산이래봐야, 100미터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어떤 녀석은 연한 분홍이고 어떤 녀석은 좀더 색깔이 진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각양 각색이다. .. 2023. 3. 9.
아그들아 지네 잡으로 산에 가자. 지네를 잡아서 용돈을 벌다. 나 얼나 시절에 우리 동네에 지네를 사주시는 아저씨가 몇분 계셨다. 아니 지내는 사서 어따 쓸라고? 개똥도 약에 쓸라면 귀한법인디지내라고 어따 쓸데 없을라고, 요 지내란 놈이 알고보면 강장식품으로 애용되는 녀석인디, 지네를 튀겨서 말린다음 가루로 곱게 빻으면 뭐라고 할까, 음 ~ 연한갈색이고, 콩고물 보다 좀 더 진하고 튀겨진 돈까스 튀김옷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맛은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소금을 넣었기 때문에 간간했다. 여튼 지네를 사는 아저씨들이 있다는건 나와 친구들에겐 용돈을 벌 수 있다는 희소식이었다. 80년도 초인데, 한마리당 30원씩이었는데, 그 당신 삼양식품, 소고기라면 한봉지에 100원이었던 시절이니, 코흘리게 초딩에겐 구미가 당기는 제법 큰돈이었다. 자 근데 지.. 2023. 2. 26.
냉이 캐서 용돈벌이 따뜻한 남쪽 내 고향에서는 이맘때쯤이면 들로 냉이를 캐러 다녔다. 한 겨울에 왠 냉이냐고 하겠지만, 남쪽 섬동네는 날씨가 온화해서 냉이가 한겨울에도 잘 자랐다. 이 냉이가 코흘리개 어린애들도 용돈벌이가 가능한 소중한 봄나물이었다. 우리 동네에는 시금치며 봄동을 많이 재배했고 상인들은 이 시금치나 봄동을 밭떼기로 사서 동네 아낙들에게 품삯을 주고 시금치를 수확해서 가락동시장이나 영등포청과시장에 올려 경매를 통해서 돈을 벌어 들이는 구조였다. 그런데, 이 동네 상인들은 곁가지로 냉이나, 쑥도 매입해서 서울로 보냈는데, 냉이나 쑥은 수확하기도 힘들고 다듬기도 힘들어서 어른들은 하지 않고, 주로 아이들이 용돈벌이를 위해서 넓은 벌판을 돌아다니며, 냉이를 캤다. 시금치 밭에 실한 냉이가 많았다. 들어가서 캐면 짦.. 2023.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