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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호들갑' 뜻

by 하마타 2024. 6. 28.

호들갑

경망스럽고 야단스러운 말이나 행동

 

일반적으로 "호들갑 떨지마라"

또는 " 왜 이리 호들갑스럽냐?" 

등의 표현을 신문이나 일상생활에서 들을 수 있다.

 

그럼 호들갑이란 어디에서 왔을까?

국어사전에 '호들갑'말고 '흐들갑'이란 말이 있다.

일부에서 "호+들갑"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곳도 있는데

전혀 뜻이 맞지 않아 이는 배제합니다.

 

흐들갑이란 말이 있습니다. 현재에는 잘 쓰이지 않고 호들갑이 쓰이고 있습니다.

사전을 보면

"흐들갑 : 너무 가벼운 소리로 소란스럽게 떠벌리는 것" 

으로 설명됩니다.

 

개화기 시절 '흐들갑'의  사용 예를 보면

쓸데업시 흐들갑을 피다가(雉, 上 55)
이 단어는 오늘날 '호들갑'으로 주로 쓰이는데

'흐들갑~호들갑'의 자유 교체 어형이다.

그런데 '호들―, 흐들―'은 중세어

'흐늘다'(뒤에 '흔들다'로 변천), '흐들다' ('흐뭇하다'의 뜻),

'흐들히'('흐들다'의 부사형)와 同系라 하겠다.

 

그럼 여기서 '흐들갑'은 어디에서 왔을지를 유추해 봐야겠죠.

우리말중에 '흐들흐들'이란 말이 있습니다.

 

흐들흐들

  • 천 따위가 휘늘어질 정도로 연하고 부드러운 모양
  • 굳지 아니하고 연하여 물렁물렁한 모양.(흐드러지다가 이 말에서 온듯함)

호들호들

  • 작은 팔다리나 몸이 가냘프게 자꾸 떨리는 모양.

오들오들

  • 춥거나 무서워서 몸을 잇따라 심하게 떠는 모양.

흐들흐들, 호들호들, 오들오들

뜻이 비슷하죠? 

어느 단어가 먼저인지 모르겠으나 같은 단어에서 출발했으리라봅니다.

정황상 흐들흐들=>호들호들 => 오들오들 

흐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호들갑은 '흐들갑'이 변형된거로 봅니다.

 

'흐들 + 갑" 이 나오는데요.

'흐들'은 알겠는데 '갑'은 어디서 나온걸까요?

 

첫번째 가능성 - 갑치다.

"깝치지 마라" 또는 "갑치지 마라"는 '갑치다'에서 온 말이죠.

사전에 보면 '갑치다'는

갑치다 - 마구 서둘거나 조르면서 귀찮게 굴다.

갑치다에서 갑이 왔다면 '흐들갑'은  

"떨면서 조급하게 서두르며 안달하는 모습"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번째 가능성 - 갑옷

갑 - 적의 창검이나 화살을 막기 위하여 입던 갑옷

갑이 갑옷이라면 

'흐들갑'은 두려움이나 긴장감에 갑옷까지 떨리는 모양새를 나타낸것이죠.

 

두가지중 무엇이든지 간에 

"흐들갑을 떨다"와 "호들갑을 떨다"는 "떨다"란 뜻이 이미 내포된 단어에 

동사로 중복이 된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호들갑과 비슷한 단어로 '오두방정'이 있는데

이는 잡귀신을 이르는 오도깨비에서 비롯된 말이다.

잡귀마냥 경망하게 덤비거나 행동할 때

'오도깝스럽다'고 한다.

 

 

 

참고자료

"호들바람"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호들바람"

서량 |컬럼| 236. 호들바람 가볍고 방정맞은 행동을 ‘호들갑’이라 하고, 어수선하고 시끄럽게 떠벌리는 ...

blog.naver.com

 

특집 개화기의 우리 어문에 대한 자각과 그 연구 (korean.go.kr)

 

특집 개화기의 우리 어문에 대한 자각과 그 연구

(26) 공번되고 올흔 일을 야(텬로, 60a) '공평하다'는 뜻의 단어로 중세어 이래 개화기 때도 자주 쓰인 것이다. 內訓의 '公反외욤'으로 미루어 한자어로 추정된다.아로 公反외요

www.kore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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