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야심차게 시작했는데, 결국 어영부영 끝나버렸지.”
우리말 중에는 애매모호한 상태나 대충대충 넘어가는 분위기를 절묘하게 표현하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표현이 바로 **‘어영부영’**입니다.
📌 어영부영 뜻
똑똑하지 않고 흐리멍덩하거나, 분명하지 않게 행동하는 모양
또는
되는대로 대충 얼버무리거나 넘기는 모양
중요한 일을 명확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할 때,
또는 아무렇게나 행동하거나 사태를 흘려보낼 때
우리는 흔히 “어영부영 넘어갔다”라고 말합니다.
🧾 어원과 언어적 구조
‘어영부영’은 뚜렷한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 표현의 흉내말(의성의태어)**입니다.
- 비슷한 음을 반복하여 흐릿한 상태, 불확실한 태도를 강조
- 말소리 자체에 애매하고 답답한 느낌을 담고 있음
즉, 뚜렷한 정의보다는 느낌으로 전하는 우리말의 정서가 담긴 말이지요.
💬 사용 예시
- “회의 안건이 많았는데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고 끝났어.”
- “다이어트 한다고 해놓고 또 어영부영 넘어갔지 뭐.”
- “계약서 검토도 어영부영 하다가 중요한 조건을 놓쳤어.”
→ ‘계획이나 행동이 확실치 않거나 책임이 불분명한 상황’을 풍자하거나
‘자기반성’을 담을 때 자주 쓰입니다.
🤔 비슷한 표현과 차이점
표현 | 뉘앙스 | 어원 | 주 사용 상황 |
어영부영 | 애매하고 흐리멍덩함 | 순우리말 | 개인의 태도, 대충 넘어가는 상황 |
유야무야 | 결론 없이 흐지부지 | 한자어 有耶無耶 | 공적 사안, 책임 회피 |
흐지부지 | 흐려져 사라지는 | 순우리말 | 감정·사건의 퇴색 |
‘어영부영’은 자기 행동에 대한 반성이나 타인의 느슨한 태도를 지적할 때 쓰이기 좋습니다.
🎯 언제 ‘어영부영’을 쓰면 좋을까?
- 회의나 프로젝트에서 결정 없이 시간만 흐를 때
- 명확한 행동이 필요한데 책임을 회피할 때
- 자기 자신에게 느끼는 무기력함을 표현할 때
‘어영부영’이라는 말 속엔
우리의 마음속 애매함, 결단력의 부족, 흐려지는 열정이 녹아 있습니다.
때론 이 말을 쓰지 않도록, 더 명확하고 단단한 하루를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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