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쓸신잡

🍂 어영부영: 흐릿하고 애매하게 넘어가는 우리말의 맛

by 하마타 2025. 5. 26.

“처음엔 야심차게 시작했는데, 결국 어영부영 끝나버렸지.”
우리말 중에는 애매모호한 상태대충대충 넘어가는 분위기를 절묘하게 표현하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표현이 바로 **‘어영부영’**입니다.


📌 어영부영 뜻

똑똑하지 않고 흐리멍덩하거나, 분명하지 않게 행동하는 모양
또는
되는대로 대충 얼버무리거나 넘기는 모양

 

중요한 일을 명확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할 때,
또는 아무렇게나 행동하거나 사태를 흘려보낼 때
우리는 흔히 “어영부영 넘어갔다”라고 말합니다.


🧾 어원과 언어적 구조

‘어영부영’은 뚜렷한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 표현의 흉내말(의성의태어)**입니다.

  • 비슷한 음을 반복하여 흐릿한 상태, 불확실한 태도를 강조
  • 말소리 자체에 애매하고 답답한 느낌을 담고 있음

즉, 뚜렷한 정의보다는 느낌으로 전하는 우리말의 정서가 담긴 말이지요.


💬 사용 예시

  • “회의 안건이 많았는데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고 끝났어.”
  • “다이어트 한다고 해놓고 또 어영부영 넘어갔지 뭐.”
  • “계약서 검토도 어영부영 하다가 중요한 조건을 놓쳤어.”

→ ‘계획이나 행동이 확실치 않거나 책임이 불분명한 상황’을 풍자하거나
‘자기반성’을 담을 때 자주 쓰입니다.


🤔 비슷한 표현과 차이점  

표현 뉘앙스 어원 주 사용 상황
어영부영 애매하고 흐리멍덩함 순우리말 개인의 태도, 대충 넘어가는 상황
유야무야 결론 없이 흐지부지 한자어 有耶無耶 공적 사안, 책임 회피
흐지부지 흐려져 사라지는 순우리말 감정·사건의 퇴색

 

‘어영부영’은 자기 행동에 대한 반성이나 타인의 느슨한 태도를 지적할 때 쓰이기 좋습니다.


🎯 언제 ‘어영부영’을 쓰면 좋을까?

  • 회의나 프로젝트에서 결정 없이 시간만 흐를 때
  • 명확한 행동이 필요한데 책임을 회피할 때
  • 자기 자신에게 느끼는 무기력함을 표현할 때

‘어영부영’이라는 말 속엔
우리의 마음속 애매함, 결단력의 부족, 흐려지는 열정이 녹아 있습니다.
때론 이 말을 쓰지 않도록, 더 명확하고 단단한 하루를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광고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