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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 허투루: 대충이라는 말의 깊이

by 하마타 2025. 5. 31.

– '허투루'는 왜 마음을 다하지 않은 상태를 말할까


📌 '허투루'라는 말, 그냥 '대충'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대충 했다", "적당히 넘어갔다"는 말.
그런 표현을 좀 더 한국적인 뉘앙스로 감싸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허투루’**라는 단어입니다.

“그 일은 허투루 해선 안 돼.”
“그 사람, 말은 하지만 허투루 듣는 것 같더라.”

이 짧은 말 속에는 무심함, 성의 없음, 심지어 경시함까지 담겨 있습니다.


🧭 허투루의 정확한 뜻

사전적 정의

허투루: 대수롭지 않게, 정성을 들이지 않고 아무렇게나 하는 모양

🔎 유의어

  • 아무렇게나
  • 대충
  • 소홀히
  • 성의 없이

하지만 ‘허투루’는 단지 일을 건성으로 처리하는 것 이상의 함의를 가집니다.
그 속엔 ‘해야 할 마음을 다하지 않음’이라는 정서적 결핍이 녹아 있습니다.


🧩 어원과 구성

‘허투루’는 순우리말로, 다음과 같은 요소로 분석됩니다.

  • : 헛되이, 허망하게, 실속 없이
  • 투루: 부정확한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적 요소

즉, ‘허투루’란 ‘헛되이 어중간하게’ 처리된 모양을 나타냅니다.

✔ '허하다(텅 비어 있다)'는 형용사와
✔ '투루하다(느슨하고 어설프다)'는 어감이 합쳐진 말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예문으로 배우는 허투루

상황 예문
공부 "시험이 코앞인데 공부를 허투루 해선 안 된다."
인간관계 "그의 말은 늘 허투루 들리는 게 문제야."
일처리 "보고서를 허투루 작성했다가 큰일 날 뻔했어."

 

→ 모두 정성이나 집중, 진심이 빠져 있는 상태를 지적합니다.


🎨 감성적 뉘앙스의 표현

‘허투루’는 단순한 행동 묘사를 넘어,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의 부족함을 말할 때 쓰입니다.

예를 들어,

  • ‘허투루 사랑했다’는 말은 단지 사랑을 ‘대충 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심 없이, 마음을 다하지 않았다는 깊은 정서적 책임을 내포합니다.

🔁 유사 표현과의 차이

표현  의미 뉘앙스 차이
대충 적당히 넘기다 중립적 또는 실용적
건성으로 마음을 담지 않음 표면적 태도 강조
허투루 마음이 담기지 않음 + 경시 내면의 태도까지 포함

 

💬 마무리하며

우리는 때로 시간이나 여건 때문에 무언가를 대충 넘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허투루’**라는 말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이 일에 마음을 다하고 있나요?"

마음을 다하지 않은 말, 마음을 담지 않은 일처리,
그 모든 것이 허투루라는 말 속에 스며 있습니다.
이 단어는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깊은 자기반성의 언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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